김현준, 2025, "AI는 (어떤) 세계를생성하는가: 최첨단의 운명론과 ‘거대 기술과학’으로서 AI 주권및 대전환 정책 담론 비판", <문화/과학> 123호
이 글은 ‘소버린 AI’가 표면적으로는 국가 기술주권 확보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국내외 테크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자 기업-국가복합체의 기술 내셔널리즘과 자본 축적의 도구로 작동하면서 복잡한 권력구조를 은폐한다고 진단한다. 각국의기술 종속 불안을 자극해 GPU와 데이터센터 판매를 늘리려는 엔비디아의 상업적 의도에서 출발한 ‘소버린 AI’는 미중 신냉전 질서 속에서 군산 복합체와 결합하여 자본 축적을 가속화하는 엔진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한국 기술 기업들에 있어서는 내셔널리즘을 동원하면서도 실제로는 글로벌 자본 순환 체계에 편입되기 위한 기술권력 증대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AI 대전환(AX) 담론은‘속도전’을 절대화하는 ‘과속 자본주의’를 정당화하면서 시민의 데이터 주권과 민주적 통제권을 체계적으로 희생시키고 있다. 이 글은 이러한 ‘초가속 기술자본주의’에 맞서 ‘속도 정렬’ ‘신체 정렬’을 원리로 하는 ‘AI 감속장치’ 설계를 제안한다. 궁극적으로 진정한 AI 주권은 국가-자본복합체의 이익이 아닌 시민주권과 기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적 거버넌스 체계에서만 실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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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호 특집: AI 세계질서 (책임편집: 김현준·강신규·신현우·이광석·조윤희 편집위원)
『문화/과학』123호는 소버린 AI와 AI 전환(AX) 담론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AI가 만들어 내는 세계, 즉 전지구적, 인류세적 거대기계이자 세계체제의 기술-자본, 기업-국가 복합체가 구성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김현준은 AI 주권 및 전환 정책 담론이 실제로는 기업-국가의 복합적인 권력 구조를 은폐하는 테크기업의 자본축적과 기술 내셔널리즘의 도구로 작용한다고 비판한다. 신현우는 자본주의적 열전 하에서 세계체제의 기술체계로서 AI가 자본주의를 기술봉건주의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종진은 AI 기술이 야기하는 노동시장의 변화를 자본의 편향적 활용과 노동 통제 위험성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AI를 사회적으로 규제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김상민은 AI 자체가 우리의 세계 인식 방식과 경험을 특정하게 변화시키는 이데올로기라고 주장하고 이를 AI 제국의 식민주의 질서로 규정한다. 장여경은 규제 완화와 과기부 중심의 AI거버넌스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인권기반의 AI기본법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AI 낙관론’이나 ‘운명론’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AI가 세상을 지배하리라는 가혹한 운명론적 계시가 국가와 기업, 우리의 삶에 주권적 명령을 내리고 있다. 주어진 기술 지배의 운명을 거부하지 말고 너희 삶과 국가를 바치며 세상의 질서에 순응하라고. 세계는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디로 휩쓸려 가고 있는 것일까.
이번 호의 특집은 AI와 ‘세계’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양자는 서로를 구성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특히 AI의 위상은 인간의 도구적 제작 영역을 넘어 세계를 만들거나 심지어 위협하는 인류세적 국면으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 또 세계는 AI라는 물질적 ‘알리바이’를 만들어 국가나 국제질서, 그리고 자본의 ‘폭력적’ 현존과 ‘정상성’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국제 패권질서, 국가 자본주의, 문예 창작, 지식 생산, 자기 계발, 노동 통제의 도구로서 AI는 어느새 ‘세계’의 질서 그 자체처럼 보인다."(「123호를 내며: AI는 과연 세계를 변혁하는가 」중에서).
* 123호 기획 <한국 극우의 계보>
후지이 다케시는 한국사회의 일상에서 성장한 극우 파시즘을 배제의 논리에 기반하는 인종주의로서 분석하고 이에 맞서기 위해 강간문화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보명은 극우의 반동성애/반젠더 정치학을 분석하면서 기독교 국가 건설 서사를 비판하고 정교 관계를 재구성할 것을 주문한다. 조정환은 윤석열 탄핵 정국 전후로 부상한 한국 극우의 정동적 측면과 신자유주의적 모순을 진단하고 다중의 집단지성과 직접행동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 동시대 분석
신광영은 한국 사회가 능력주의에도 불구하고 세습 계급 사회로 공고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진균은 대학과 정부가 개정 강사법의 합의 정신을 어기고 비정규교수를 양산하여 노동조건을 악화시킨다고 비판한다.
* 텍스트의 재발견
연혜원은 『다시 만날 세계에서』(강유정 외)와 『이토록 평범한 내가 광장의 빛을 만들 때』(이유정 외)를 통해 광장에 나온 여성 집단의 내적 분열과 연대의 페미니즘을 읽어낸다. 임태훈은 『알고리즘 자본주의』(신현우)를 통해 인간과 가치, 주권 개념의 새로운 재편을 읽어내며 나아가 새로운 저항 전략들과 기술들을 발명해야할 것을 역설한다. 김상철은 『AI와 기후의 미래』(김병권)가 디지털 전환과 생태전환에 중요한 참조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책연구와의 내적 긴장을 지적한다.
* 이론의 재구성
김성윤은 인간중심주의와 신유물론 등의 물질 이론의 양자 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비판적 문화연구의 기획을 탐색한다.
* 이미지 큐레이팅
장진승, 민찬욱, 에스탐파의 작업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매개로 하여 시각 체계와 지식, 경험과 역사에 걸친 변화를 드러내며, 동시에 기술과 문화, 권력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과 모순을 성찰하게 한다.
< 목 차 >
123호를 내며: AI는 과연 세계를 변혁하는가
/책임편집위원: 김현준·강신규·신현우·이광석·조윤희
특집 / AI 세계질서
AI는 (어떤) 세계를생성하는가: 최첨단의 운명론과 ‘거대 기술과학’으로서 AI 주권및 대전환 정책 담론 비판 / 김현준
AI 열전(Thermal war), 세계체제의기술 체계: 열의 장막 속 빅테크 지대의 부상 / 신현우
AI 도입과 증강의 노동구조 변화에 대한 비판적 고찰: 자본의편향적 활용과 노동 통제 위험성을 중심으로 / 김종진
인공지능이라는 이데올로기 생성 장치와 식민주의적 추출 시스템 / 김상민
한국의 인공지능기본법과 ‘영향받는 사람’ / 장여경
기획 / 한국 극우의 계보
‘극우’ 해체하기, 또는생활 속의 반파시즘 / 후지이 다케시
한국 극우의 젠더(반대) 정치학: 보수 개신교 반동성애 운동을 중심으로 / 김보명
극우의 정동정치와 유사직접민주주의 / 조정환
동시대 분석
세습 계급 사회 / 신광영
인문사회계열 비정규교수의 연구 지원 / 김진균
텍스트의 재발견
몸들이 만나 우리를 지연시킬 때 / 연혜원
— 강유정외, 『다시 만날 세계에서』
— 이유정외, 『이토록 평범한 내가 광장의 빛을 만들 때』
“낡은 것은 죽어가고 있지만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날 수 없다” / 임태훈
— 강신규의『흔들리는 팬덤』
현실 기반 정책연구자가 던지는 ‘트윈 전환의 선순환’이라는 다소 위험한 제안 / 김상철
— 김병권의『AI와 기후의 미래』
이론의 재구성
비판적 문화연구와 ‘사물 논리’의 접합 가능성과 쟁점들 / 김성윤
이미지 큐레이팅 / 심소미×김상규
장진승
민찬욱
에스탐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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